서점
정글만리
존재너머
2018. 6. 26. 02:31
정글만리 세트
조정래 저
이 묶음상품은 아래의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1. [도서] 정글만리 1 | 저 | 해냄2. [도서] 정글만리 2 | 저 | 해냄3. [도서] 정글만리 3 | 저 | 해냄
조정래씨는 20년간 스스로를 글감옥에 가둬두고 오직 먹고 자고 쓰는 일만 했다는 글(또는 기사)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. 그 글감옥에서 태어난 것이 태백산맥, 아리랑, 한강이라는 대하소설 3부작이었습니다.
하지만 글감옥에 너무 오래 갇혀있었던 탓인지, 시대 흐름에 좀 뒤쳐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. 마치 태백산맥의 등장인물들이 정글만리라는 대본으로 연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. 정의롭고 박식하며 인물까지 훤칠한 등장인물들은 일제치하나 해방정국을 배경으로는 그 영웅적 면모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, 복잡다단한 현시대의 인물이라기엔 너무 단조롭게 느껴졌습니다. 중국인이나 일본인에 대한 묘사도 작가의 편견(특히 일본인에 대한)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.
술술 잘 읽히다가도 '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해도 되나?' 하며 멈칫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던 책이었습니다.